1. 늪에서 시작
뉴욕의 심장 박동이라 불리는 타임스퀘어는 화려한 네온사인과 끊임없이 움직이는 에너지로 가득한 곳입니다. 하루 유동인구가 36만 명에 달하며, 연간 1억 3천만 명이 방문하는 이 활기 넘치는 광장의 이면에는 흥미롭고 굴곡진 역사가 숨겨져 있습니다. 타임스 스퀘어의 초기 모습은 현재의 번잡함과는 매우 달랐습니다. 19세기 초, 이 지역은 습하고 질퍽한 늪지대였으며, 런던의 마차 구역을 따라 롱에이커(Longacre) 광장으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이곳은 윌리엄 H. 밴더빌트의 아메리칸 호스 익스체인지(American Horse Exchange)가 있던 자리였습니다. 1811년 맨해튼 도시 계획이 시작되면서 늪지대는 개발의 물결을 맞이하게 되었고, 이후 센트럴 파크 개장과 지하철 노선 개통을 거치며 상업적 교차로로 변모했습니다.
1873년 센트럴 파크 개장 이후 사람들의 발길이 늘었고, 1890년대 지하철 노선 개통은 타임스퀘어가 본격적인 번화가로 성장하는 발판이 되었습니다. 20세기 초, 이 지역은 롱에이커로 불리며 극장, 호텔, 레스토랑이 들어섰지만, 범죄와 매춘이 만연한 위험한 거리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1913년, 롱에이커에서 타임스퀘어로 명칭을 변경하며 이미지 개선을 시도했습니다. 오늘날 타임스퀘어는 뉴욕의 상징적인 광장으로, 화려한 네온사인과 거리 공연, 활기 넘치는 사람들로 가득한 명소입니다.
2. 세계의 중심지로 발돋움
1920년대에 들어서면서 타임스퀘어는 영화 산업의 중심지로 발전했습니다. 영화관들이 모여 있었던 이곳은 "세계의 중심지"라는 별명을 얻게 됩니다. 1935년에는 새해맞이 행사인 "타임스 볼 드롭"이 처음 시작되었고, 이 행사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명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영화관들이 모여 있었던 이곳은 세계의 중심지라는 별명을 얻게 됩니다. 1904년부터 시작된 새해맞이 행사는 1907년에 처음으로 구슬(볼)을 사용한 볼 드롭 행사로 발전했습니다. 뉴욕 타임스 신문사 소유주였던 애돌프 옥스가 타임스퀘어 본사를 홍보하기 위해 시작한 이 행사는, 1935년에 처음 시작된 것이 아니라 그 이전부터 이어져 온 것입니다. 지름 1.5미터의 구슬과 100개의 전구로 장식된 타임스 스퀘어 볼은, 매년 새해 전야에 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유명한 행사가 되었습니다. 런던 그리니치 천문대에서 시작된 '타임 볼'의 전통을 이어받아, 타임스 스퀘어 볼 드롭은 단순한 새해맞이 행사를 넘어 세계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했습니다.
1960년대와 1970년대에 뉴욕시의 경제 침체와 범죄율 증가는 타임스퀘어 지역의 쇠퇴를 심화시켰습니다. 특히 1970년대에는 뉴욕시의 재정난으로 인해 경찰 인력이 감축되면서 성매매 사업이 더욱 확장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이탈리아 마피아까지 성매매 사업에 개입하면서 타임스퀘어는 단순한 집창촌 수준을 넘어 모든 종류의 성매매가 난립하는 거대한 사업장이 되었습니다. 당시 최악의 시기에 타임스퀘어에 가야 했던 사람들은 그곳을 가능한 한 빨리 벗어나고 싶어했을 정도였습니다. 성인용 극장과 나이트클럽이 늘어나면서 타임스퀘어는 위험하고 퇴폐적인 지역으로 인식되었습니다.
뉴욕주와 정부는 1982년에 타임스 스퀘어 재개발 계획을 처음 수립했습니다. 1990년, 뉴욕주 정부는 44건의 법원 소송에서 승소하며 본격적인 재개발에 착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1993년 재개발 계획이 확정되었고, 1995년부터 대대적인 재개발이 진행되었습니다.
이러한 정부의 노력과 더불어 월트 디즈니의 투자는 타임스퀘어 재활성화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많은 새로운 공연장, 호텔, 음식점, 대규모 상업 시설들이 들어서면서 타임스퀘어는 다시 활기를 되찾기 시작했습니다. 뉴욕시는 타임스퀘어 주변 건물에 밝은 광고 사인을 의무적으로 부착하도록 하는 정책을 시행하여, 과거의 어둡고 위험한 이미지를 벗고 화려하고 매력적인 관광 명소로 탈바꿈했습니다.
3. 현재의 모습
오늘날 타임스퀘어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 명소 중 하나입니다. 화려한 네온사인, 수많은 사람들, 그리고 끊임없이 움직이는 에너지는 타임스퀘어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맨해튼 미드타운에 위치한 타임스퀘어는 매일 약 300만 명 이상이 오가는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교차로이자 뉴욕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입니다. 브로드웨이 공연 문화의 중심지로서 거슈인 시어터, 뉴 암스테르담 시어터, 브로드웨이 시어터 등 유명한 공연장들이 인근 지역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거슈인 극장은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며, 미국의 유명 작곡가 조지 거슈윈과 작사가 이라 거슈윈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습니다. 이곳에서는 세계적인 뮤지컬 '위키드'가 오랫동안 공연되며 브로드웨이 역사상 세 번째로 5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린 대성공을 거두기도 했습니다.
한편, 뉴 암스테르담 시어터에서는 뮤지컬 '알라딘'이 상영 중인데, 극장 입구에는 수백 개의 전구로 장식된 포치 위에 마법 램프 모형이 올려져 있어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브로드웨이 시어터 역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극장으로, 2570개의 관광 명소 중 56위를 차지할 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곳입니다. 이처럼 각 극장들은 저마다의 특별한 이야기와 공연으로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화려한 네온사인 아래, 수많은 인파 속에서 각자의 꿈을 좇는 사람들의 열기가 느껴지는 타임스퀘어는 그 자체로 거대한 꿈의 무대와 같습니다. 마치 그림책이 어린이들에게 무한한 상상력을 펼치게 해주는 것처럼, 타임스퀘어는 방문하는 모든 이들에게 잊지 못할 꿈같은 순간들을 선사합니다. 낮에는 활기찬 도시 풍경을, 밤에는 휘황찬란한 불빛 속에서 특별한 에너지를 경험할 수 있어, 마치 꿈과 현실의 경계에 있는 듯한 묘한 기분을 안겨주기도 합니다. 한때 '드림랜드'라는 이름으로 불렸던 곳이 '북서울 꿈의 숲'으로 변화한 것처럼, 타임스퀘어 역시 수많은 이들의 꿈과 이야기가 쌓여 만들어진 특별한 공간입니다.